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저도 커피에 대해 무한사랑을 가지고 있는데요. 커피가 좋다고는 하지만, 과도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검진을 진행하여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뜻밖에 매일 마신 커피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근거도 있는 만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커피를 주의해서 마셔야 합니다.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커피를 하루 1~3컵 마시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32%, 47%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국제식품과학영양학회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젠산, 카페인, 트리고넬린, 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의 비결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커피 안에는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이 중에는 카페스톨이라는 기름 성분이 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했을 때 맨 위에 뜨는 황금색 거품을 ‘크레마(Crema)’라고 하는데, 여기에 카페스톨이 많습니다.
카페스톨을 과다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하루 평균 6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4주간 하루 5잔씩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은 8%, 여성은 1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계에선 카페스톨이 지방대사를 방해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담즙산을 합성하고, 지방을 소화한다. 이때 카페스톨이 담즙산 합성을 방해해 콜레스테롤이 불필요하게 남는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카페스톨을 과다섭취하면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아져 동맥경화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미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고 커피를 덜 마시기가 어렵다면 카페스톨 함량이 적은 커피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하는 커피는 카페스톨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핸드드립 커피, 더치커피, 인스턴트커피는 카페스톨 함량이 비교적 낮다. 단, 인스턴트 커피는 당 함량이 높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 섭취는 당뇨병, 일부 암(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파킨슨병 등의 위험성을 낮춰주지만, 저체중아 출산, 유산,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 혈증) 위험성을 높입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하루 1~2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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